Saturday, November 24, 2007

돌발영상으로 보는 이명박과 그 참모들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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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302&s_hcd=01&key=200711231438147763

그간 이명박과 그 참모들이 서로 말이 안맞고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김경준과 만난 시점에 관해서는
이명박이 저질러 놓은 거짓말을 무마하기 위해
참모들이 어줍잖은 증거자료를 들고나왔다가
기자들로부터 예상치 않은 공격을 당하고 어영부영 끝났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한가지는 현직대통령 못지 않게 잘할것 같다.
수습안되는 말을 대책없이 늘어놓고 더욱 큰 곤란에 빠지는 것말이다.

다음은 한 네티즌이 올린 평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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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김경준이 처음 만난 시점이 1999년이 아니고 2000년 초 였다는 것을 증빙하는 자료라고 공개한 김경준의 메모가 화제가 되고 있어 읽어 봤다.
이 메모 한장으로 당시 두 사람 간의 관계를 상당히 뚜렷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
결론적으로 메모의 내용은 두 사람간의 관계가 이명박의 주장 보다는 김경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나씩 짚어 보자.

우선 그 당시 BBK와 LKe가 어떤 상태에 있었는 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BBK는 서류상 김경준의 회사로 1999.4.27일 설립되어 30억의 증자가 이루어진 후 같은 해 11월 16일 투자자문업 등록까지 마친 상태로 활발한 영업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후 약 1년간 총 600억 정도로 추정되는 투자금을 17명(회사 포함)으로부터 받는다.
LKe는 이 메모가 씌여진 일이주일 후 (정확히 2000.2.18일) 이명박과 김경준의 회사로 설립되며 이명박의 초기 자본금 (30억) 납입과 수개월 후 김경준(30억)의 증자가 이루어져 명실 공히 (서류상으로는) 이-김의 50대 50 회사가 된다.


1. 한달 전에 만나선 쓸 수 없는 메모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 크게 문제가 되어서 언론에서도 보도를 시작한 문제이다.
주로 편지에 있는 표현 (“Just wanted to update you…”등)을 보면 2000년초에 처음 만난 사이일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백번 맞는 얘기다.

덧붙여 글쓴이는 메모의 내용에 주목하고 싶다.
메모는 그 제목이 말해 주듯이 회사 설립과 자본금 납입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내용은 고승덕의 첫번째 정식 미팅이라는 주장과는 정반대로 정관이 마지막 조율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메모 작성 얼마전에 김백준과 만나 협의하고 김희인(이명박의 변호사)이 최종 검토할 예정인 회사명, 자본금 규모, 이사회 구성 요건, 납입 시점및 누가 마련할 것이지…등등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전에 이명박이 마지막으로 확인 해 줘야 할 중요한 사안들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약 10일 후 LKe가 설립된다.
만난지 한달 만에 원대한 사이버 금융의 큰 틀이 잡히고, 그 지주회사 격인 LKe를 동업으로 설립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와 있다는 거다.
회사 설립, 특히 파트너쉽인데 사실이라면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며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고 사업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고승덕의 주장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다 안다.


2. 두사람은 수직관계

메모를 보면 김경준이 사업 제안을 했다는 고승덕의 주장과는 다시 정반대로 아랫사람(김경준)이 윗사람(이명박)한테 하는 보고의 형태임을 알 수 있다.
김백준과 김희인이 이명박을 대신해서 구체적인 업무를 다 봐주고 있는 데 이 미팅의 결과는 그들이 이명박에게 보고하는 게 맞는 일이다.
동등한 동업 관계라면 김경준이 시시콜콜하게 이런 메모를 썼을까?

내용도 도저히 동등한 관계라고는 볼 수가 없다.
김경준은 이명박의 지시사항을 회사 정관에 모두 반영했다고 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주요 지시 사항(main comments)뿐 아니고 세부 지시사항(minor comments)까지 다 반영했다고 김경준은 메모를 통해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처음만나 한달만에 동업 관계를 마지막으로 조율하는 단계인데 쟁점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한 배에서 나온 형제간에도 불가능한 얘기다.
김경준이 이명박의 입장을 수용하는 정도가 아니고 무조건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글쓴이는 Comment를 지시사항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3. BBK와 LKe의 실소유자는 누구?

현재 이명박은 BBK가 전적으로 김경준의 소유였고, LKe도 50대 50으로 대등한 동업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경준은 BBK도 LKe도 모두 실제로는 이명박이 소유한 회사였고 본인은 이명박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은 돈과 명성이 있었고 사이버 금융에는 초짜다.
반면 김경준은 이명박이 가지고 있지 못한 쪽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의 경지에 다달았다.
김경준이 돈이 없었다면 이명박이 지분을 조금 주는 정도에서 동업을 하되 상하관계로 하는게 맞다.
아주 상식적인 얘기다.

그러나 이명박의 주장대로라면 김경준은 이미 30억씩이나 투자해서 BBK를 본궤도에 올려 놓고 있었다.
BBK는 실제로 삼성증권의 100억 투자를 다름아닌 바로 같은 달(2000년 2월)에 받는다.
그럴 정도로 일이 잘 풀리던 김경준이 50대 50으로투자해 LKe란 파트너쉽을 추진하면서 왜 그렇게 상하관계가 분명해 보이는 메모를 이명박에게 썼을까?
누가 실제 주인이고 누가 동업자 형태로 고용된 고급 종업원인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메모가 아닌가 싶다.



이번뿐 아니고 재판 과정에서도 이명박측(다스 포함)이 내 놓은 증거가 오히려 이명박을 불리하게 하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사실이 아닌 얘기를 여러명이 하다보니 입맞추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의구심을 안 가질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번에는 사안의 폭발력이 고승덕은 반이명박쪽의 누군가가 보낸 첩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이명박의 대응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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